사실은 찬양하고 있지 않다

조회 수 6723 추천 수 0 2012.05.14 11:45:00
맨하탄 예배모임에서 찬양인도를 맡아놓고 곡들을 준비하면서 몸서리 쳐질만큼의 산고를 겪은 적이 있다. 찬양곡의 한소절, 한소절이 거짓 고백, 가식적인 선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가사의 내용들을 경험하게 하실 때가 있다. 삶이 깎이고 빚어지는 과정을 통과하게 된다. 진실된 찬양하기 원한다는 기도가 응답되면, 그 찬양에서 말하는 부분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서라도 찬양을 진실되게 만드신다.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무언가 소중한 것을 주님과 바꿔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정직한 고백이라 할 수 있을까
 
"나가세 나가세 주 예수 만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세"
편안하고 이기적인 삶을 유지하려고만 몸부림 친다면 어찌 이 찬양을 당당히 부를 수 있을까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받으소서"
예수를 위해 일상 한번 벗어나 본 적 없는 이가 어찌 이 찬양을 진심으로 불렀다 할 수 있을까.
 
안다.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고 주님이 최고의 가치이심을 기억하고 살고 ‘싶은’ 결단의 고백이라는 거.
목숨까지도 바치고 주를 위해 전진하고 싶은 믿음을 갖고 싶다는 뜻인 거.
지금은 부족하고 이기적이지만 주님이 보내실 때 가는 것이 복인 것을 알고 있기에 애 쓴다는 거.
 
하지만 그 나라의 일을 위해, 영혼들을 위해 끼니도, 잠도 잊고 싸워본 경험이라곤 단 한번도 없고
죄를 대항하여 피 흘리기까지 싸우기는 커녕, 자신의 죄조차 미워하지 못하는 이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회중들 앞에 서
찬양을 선창하며 인도하게 된다면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애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 우리는 불온전하고 연약하며 늘 모자란 것 뿐이라 갈급하다.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것은 우리도 알고 하늘도 안다.
그러나 적어도, 부족한 자신의 모습 앞에 죄송하고 부끄러워 애통하는 마음으로
눈물 흘리며 나아갈 때
그 눈물 방울을 세시며 그 애통을 예배로 받으시는 주님께
우리는 연주와 노래가 아닌
최소한의 양심으로 예배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내가 부르고 있고, 때론 부를 수 밖에 없는 노래의 가사들이
내 삶과 다르고 거리가 멀 때
그 만나지지 않는 노래와 삶의 평행선에서 
가슴이 아파 마음을 찢으며 주님께 눈물로 내 있는 모습 그대로 드리고
더 이상 그런 예배, 그런 찬양으로 주를 업신여기고 싶지 않아
주의 임재와 인도하심, 채우심과 주장하심을 간절히 구하고
'주님 제가 겨우 이렇습니다. 하지만 내 입술의 고백이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는 애통과 자백의 마음에 주님은 기름부으신다.
 
그리고 그렇게 진실된 찬양을 부르고 싶어 몸부림 치고, 그를 위해 내 몸이 깎이는 것을 기뻐하게 되면
그 가운데 주님이 예수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나타내시고 알게 하신다.
주님의 알아가는 기쁨, 그 친밀한 교제 가운데
하루하루, 조금씩 덜 부끄러운 예배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한소절이라도 뜻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부르고 그대로 산다면
삶이 근본적으로, 급진적으로 변할텐데도,
무시무시하고 엄청난 고백과 헌신의 가사들을 아무 생각도 없이,
이젠 하도 부른 곡이라서 뇌로 생각하지 않아도 입술이 자동으로 부르고 있을 때
깨어나야 한다. 스스로를 흔들어 깨워야 한다.
 
아니면, 주님께서 어느날 내가 거짓으로, 입술로만 불렀던 모든 소절들을 기억나게 하시며
반드시 그것이 진실된 찬양이 되게 하시기 위해 내 삶을 깎고 연단하시는 일들이
일시에 몰려 일어날지도 모른다.

미리미리, 평소에 주님을 알아가고 닮아가지 않으면
생일마다 마음없이 택배로 배달된 선물만 받아온 연인의 설움이 폭발하듯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눈물 흘리실지 모른다.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우리의 마음과 노래를 들으신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찬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노래'들을 부른다.
 
그러나 주님,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주께 가까이 날 이끄소서 
간절히 주님 만을 원합니다
채워주소서 주의 사랑을, 
'그래서'
진정한 찬양 드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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