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소식입니다(10월)

조회 수 13623 추천 수 0 2013.10.03 09:24:36
정인권 *.155.131.68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8-9월 두달간의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게으름도 있지만, 어쩌면 이번 기도편지는 긴 호흡을 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나 봅니다. 비로 인하여 감사했던 시간이지만, 비로 인하여 어려움을 당했던 현지인들을 생각해 봅니다. 늘 이중적인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섭리들을 생각해야만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말리 상황
말리의 대선은 지난번 기도편지대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9월에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고,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평화롭게 정권이 이양되고, 쿠테타가 마무리가 되어 주변국과 세계에서 큰 찬사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런 말리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상황이 더욱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 빈국중의 하나지만, 가파르게 성장해 가고 있었던 말리였는데, 18개월의 시간이 성장의 동력을 멈추고 후퇴하였기에 그 한숨은 더욱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북쪽 이민자(난민)들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바마코에서 지냈던 난민들은 바마코의 물가와 실업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그분들의 생활이 당장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고향에서의 삶이 난민들에게 있어서 알지 못하는 큰 힘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9월초에 말리 기독교 연합회 주최로 이주민(난민)들을 도와준 분들과 함께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말리 정부에서 종교부 장관과 그리고 기독교 협의회장님과 바마코내의 교회들과 난민들이 함께 모여 감사의 찬양과 예배를 드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분들도 있고 앞으로 고향으로 갈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마코에서 팀북투까지 약 1000km이상이 떨어져 있고, 버스로 갈 수 없어서 버스를 타고 중간지점인 몹티에서 4륜구동차로 갈아가타고 하루를 더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4륜구동 차에 12명에서 15명이 타고 가야하는 힘든 일정이라고 합니다. 더욱 큰 어려움은 바마코에서 팀북투까지의 교통비입니다. 약 일인당 15-20일치(의40에서 50유로) 교통비가 이분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일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복음학교
8월 셋째주부터 복음학교에 도서관과 컴퓨터실 그리고 시청각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아대책의 도움으로 복음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선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복음학교 학생들입니다. 도서를 쉽게 접할 수 없는 말리에서 책을 읽는다라는 것은 한국과 프랑스등 선진국에서 접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약 3주에 걸쳐 도서관 책장, 책상, 걸상, 컴퓨터 책상과 걸상, 그리고 시청각실(예배실) 장의자등을 손수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사다, 자르고, 대패질하고, 재단을 하고, 다시 사포질을 해서, 페인트나, 니스칠을 해서 도서관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갔습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 하나 빈공간에 책장이 채워지고, 책상과 걸상이 채워지고 색칠이 더해지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좋은 환경을 전해 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선생님들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저와 함께 그 일을 함께 해 주었습니다. 속으로 많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에게 우리가 함께 만들어 정말 좋다라고 계속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복음학교가 -물론 하나님의 것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사역하는 것임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했기에 한마디 불평없이 그 일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계속된 일이 아무래도 저에게 무리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몸살이 나서 밤에 앓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있기에 오히려 감사함이 더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도서구입이었습니다. 도서 구입을 위해서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도서를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 선생님들과 이곳저곳을 혜매고 다니면서 구입할 수 있었던 책이 약 200여권에 불과했었습니다. 그것도 학습과 관련해서 구입한 것을 제외하면 그 숫자는 많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던 아동용 불어책, 그리고 한글책이지만 그림이 많은 책도 갔다 놓았습니다. 말리 선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도서관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고 기증 또는 책 구입을 할 수 있음을 부탁드렸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복사한 책이지만 귀중한 간증문을 바마코로 보내서 구입할 수 있었고, 어떤 한 선교단체에서 사무실을 철수 하면서 비록 영어책이지만 아이들책과 여러가지 책들을 580여권이나 아주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불어로 된 책들은 많지 않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 나간다면 어느순간에 도서관 책장에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지금은 책 한권 한권 라벨을 붙이고 데이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0월 2일부터 복음학교가 2013-2014년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바캉스 기간동안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무료급식과, 말라리아 퇴치, 그리고 비타민 사역 중심으로 했기에 개학이 주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학생들과 기존의 학생들, 그리고 새로운 선생님들, 새로워진 학교의 모습이 있었던 분주한 하루였습니다. 선생님을 소개하고, 교실을 소개하고, 컴퓨터실, 도서관 그리고 시청각실을 소개하며 앞으로 전개될 학교 사역과 예배와 대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말리 그리고 말라리아…
금년에는 유난히 말라리아 환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난민들에게서 들려오는 말라리아 환자, 그리고 제가 사역하는 지역에서도 말라리아 환자들이 작년보다 많았습니다. 그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많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주 1회로 실시되는 방역이 그나마 발병을 줄인다는 위안을 하지만 워낙 발병률이 높기에 안타깝기가 그지 없습니다. 특히 지방으로 가는 날이면 도로도 좋지 않고, 진흙 투성이의 도로와, 웅덩이를 지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피곤한 시간들입니다. 그래도 그 일을 진행하고, 말라리아 약을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 3세계가 갖는 이러한 어려움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진행될 작은 일들이 있습니다. 작은 소각장을 설치해서 조금이나마 지저분한 거리를 줄이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해가 주는 어려움도 있지만, 지금은 그 보다도 쓰레기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도 잘 진행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현지 목회자와, 교회 그리고 저희가 함께 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사회참여가 복음을 전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현지 교회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복음의 방법을 다양하게 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다비드는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비드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새삼 가정의 건강이 사역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가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복음학교에 새로 입학한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알아가도록
복음학교와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지역주민에게 전해지도록
복음학교의 교육부 등록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새로운 선생님들이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돌 볼 수 있도록
도서관에 책들이 채워지도록
성령으로 충만한 사역이 되도록
다비드의 치료를 위해
 
2013년 10월 말리에서 정인권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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