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별새벽기도회2

주일설교 조회 수 27077 추천 수 0 2015.02.26 04:16:02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4.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6.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아 1:4-6)


오늘 본문 5-6절에서, 술람미 여인은 파격적인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아 1:5)


역사적으로 볼 때, 왕의 사랑을 받은 여인들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도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우유빛깔 피부에, 기미 하나 없고, 눈은 쌍꺼플에, 코는 오똑하고.. 마치 하늘의 선녀같은 모습으로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아가서는, 술람미 여인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이 검다 라고 고백합니다. 팔레스타인은 해양성 기후입니다. 낮에는 사막처럼 뜨겁고, 밤에는 매우 추운 곳입니다. 제가 사역했던 캘리포니아도 팔레스타인과 같은 해양성 기후였습니다. 햇빛이 얼마나 강렬한 지.. 그래서 캘리포니아에 살면, 점이 많이 생기고 피부가 까칠해집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술람미 여인이 포도원을 경작했습니다. 그러니 술람미 여인의 피부도 그리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얼굴은 시커멓고, 기미가 생기고, 피부는 까칠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이 피부 미용을 받을 수 있는 기술도 화장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게달의 장막 같다 고 했습니다. 


여기서 게달이란, 유목민인 베두인을 말합니다. 이들의 장막은 주로 검정색이나 암갈색 염소 가죽으로 장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막은 시간이 가면서 곰팡이가 생겨서 아주 추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얼굴을 게달의 장막과 같다 고 고백합니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피부가 까맣게 되고 까칠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술람이 여인은, 역설적인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비록 게달의 장막과 같으나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도다”(아 1:5)


솔로몬의 장막은 어떤 것입니까? 왕의 장막입니다. 베두인의 장막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휘황찬란한 장막입니다. 그런데 술람미 여인이 말하기를, 나는 비록 게달의 장막과 같이 형편없지만, 그러나 왕이 보기에 나는 왕의 장막과 같이 아름답다 라고 고백합니다. 놀라운 반전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술람미 여인은 형편이 없었습니다. 얼굴은 검고 여기저기 잡티가 있고 기미가 있고 피부가 까칠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는 왕의 눈에는 왕의 장막처럼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왜냐면, 왕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도 중요하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할지라도, 내가 맛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할지라도 내가 맛이 없으면 별로인 것입니다. 미국에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멋을 내고, 요즘 최근에 유행하는 옷을 입고, 유명한 브랜드 옷을 입어도 출입이 안됩니다. 레스토랑에서 정한 드레스 코드를 입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맘에 드는 옷을 골라 입고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자기 의의 옷을 입고, 율법의 옷을 입고, 하나님 나라에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게 어떤 옷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옷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입어야 합니다. 윤리의 옷을 입고, 율법의 옷을 입는다고 해서 하나님 나라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마음에 드셔야 합니다. 내 마음이 아니라, 천국에 주인 되시는 하나님 마음에 드셔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술람미 여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것이 없었습니다. 흠모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학벌도 별로였고, 출신도 별로였고,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왕이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왕의 눈에는 그녀가 가장 아름답게 보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워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왕은 술람미 여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에게는 아름다운 후궁들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백옥같은 피부에, 8등신에, 교양있고, 도시적인 매력을 가진 여인들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왕은 시골뜨기 술람미 여인에게 사랑을 느꼈습니까? 왕은 팔레스타인의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땀흘려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빠들에게 떠밀려서 외로이 왕의 포도원을 돌보고 있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본문 6절에서,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그런데도 그녀는 불평 한마디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지못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왕의 포도원을 돌보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왕은 감동되었습니다. 저 여인이 나의 포도원을 가꾸기 위해서 저렇게 헌신하고 있구나!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저렇게 가냘픈 여인이 오빠들에게 떠밀려서 저렇고 고생하고 있구나! 그녀에 대해 긍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를 불쌍히 여기시고, 누구에게 은혜를 베푸십니까? 연약한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최근에 서민갑부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만두 장사를 해서 10억짜리 빌딩 2채를 지은 사람을 소개했습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집에 먹을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시장에서 만두 장사하는 시어머니에게 가서 만두 빚는 것을 배웁니다. 그런데 그 아내는 어린 시절 불에 데어서 왼손 손가락이 없었습니다. 조막손입니다. 그런데 그 손으로 만두를 빚는다고 하니까, 남편이 반대합니다. 만두를 팽개치면서 반대하다가 아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너무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저 손으로 아이들 먹여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그래서 그 남편이 대신 만두를 빚어 주고, 아내는 만둣국을 끓이면서 시장에서 만두장사를 했습니다. 만두국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혼자서 하루 3시간만 자고 만두를 만듭니다. 조막손의 아내를 돕기 위해서 남편이 그렇게 열심을 내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 동정심을 느낍니까?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합니까? 연약한 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강한 사람,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동정심이 가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약함을 불평하고 자신의 강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나의 약함을 자랑하라 고 말씀합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약함을 불평할 것이 아니라 자랑해야 합니다.


술람미 여인은, 다른 후궁들에 비해서 볼품이 없었습니다. 가문도 별로였고, 학벌이나 외모.. 그 어느 것 하나 내 세울 것이 없었습니다. 만일 술람미 여인이 이것에 열등의식을 느껴서 외모를 가꾸고, 좋은 옷을 차려입었다고 해서 왕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꾸며도, 술람미 여인은 다른 후궁들의 외모나 출신을 따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드러냈습니다. 그랬을 때, 왕은 오히려 그 여인을 긍휼히 여기고, 더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사랑받는 비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나를 꾸미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내게 직분을 주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주님의 은혜를 입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주님, 저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저는 주님의 은혜 없이, 주님의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다 가졌을 지라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면 저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 것도 갖지 않았을 지라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 하시면 저는 항상 있습니다. 이런 고백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의 은혜를 불러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면서 늘 주님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금년 한해 크고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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