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배우는 지혜

목회서신 조회 수 46016 추천 수 0 2012.11.01 09:19:32
   지금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수의 계절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을 통해 농사짓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면, 우리의 삶을 농부가 농사짓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이란 농사를 짓는 것이요, 사람은 농부에게서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먼저, 농부는 가을에 추수를 바라면서 봄에 씨앗을 뿌립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의 종류대로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입니다. 콩을 뿌렸는데 팥이 나오지 않고, 팥을 뿌렸는데 콩이 나오지 않습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뿌린 대로 열매를 맺습니다. 적게 뿌리면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면 많이 거둡니다. 뿌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거둘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도 우리가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왜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적게 뿌리고 많이 거두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뿌리지 않는 데서 소득을 바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흔히 가을을 수확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봄에 땀 흘리며 열심히 씨앗을 뿌린 자가 가을에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 동안의 땀과 노고가 수확을 통해서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동시에 심판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뿌리지 않는 자는 아무 것도 거둘 것이 없습니다. 잡초만 거두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들을 결산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무엇을 뿌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뿌렸는지를 반드시 계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달란트와 물질 그리고 시간을 주님의 뜻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농부는 뿌린 씨앗을 가꿉니다. 농부는 씨앗을 뿌린 것으로 자신의 일을 다 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일당을 받는 잡부는 하루치 임금을 받고 씨앗을 뿌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농부는 뿌린 씨앗을 방치해 두지 않고 잘 돌보는 것입니다. 저의 아버님은 가끔 논에 피(잡초의 일종)를 뽑으러 가셨습니다. 벼를 심어 놓으면 어느 샌가 벼 주위에 피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벼에게 갈 영양분을 피가 다 빨아 먹어서 벼는 쌀을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피를 뽑아 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의 노력과 한 번의 열심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그런 성공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부단한 노력과 끈임 없는 열심만이 풍성한 결실을 약속합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도 우리가 맡은 일에 대해 한 번의 열심, 한 번의 헌신, 한 번의 충성으로 내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일당 잡부도 하루의 열심은 낼 수 있습니다. 인생은 하루살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들을 중단 없이 꾸준히 감당하는 자가 결국 좋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사울 왕과 다윗 왕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사울 왕도 처음에는 열심이 있었습니다. 성령을 받아 예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변질되었습니다. 끝까지 충성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은 한결 같았습니다. 처음 품었던 마음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열매 맺는 삶은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변하지 않는 열심입니다. 변하지 않는 헌신과 충성입니다. 
   마지막으로, 농부는 가을의 결실을 바라보면서 인내합니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파종합니다. 잡초를 뽑아내고 돌을 골라냅니다. 그리고 그 긴긴 여름을 지나면서 오직 추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 옛날에는 먹을 것이 귀해서 추수하기 전이 가장 배가 고팝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리고개란 말도 나왔고, 칡 뿌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하더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은 고통이지만 기다림의 끝에는 수확의 기쁨이 있습니다. 배부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잔치를 벌입니다. 그것이 한국의 추석입니다. 삶의 잔치를 누리기 원한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추석을 누리기 원한다면 인내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사람들일 수록, 오랜 시간 기다림을 경험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낳기 까지 무려 25년을 기다렸습니다. 요셉은 애굽의 국무 총리가 되기까지 13년을 기다렸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기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준비하시기까지 무려 30년의 세월을 기다리셨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굻어 엎드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엎드리지 않고 높이 날려고만 하니까 쉽게 쓰러지는 것입니다.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떪은 감도 따서 잘 보관해 두면 나중에 아주 달고 맛있는 홍시가 됩니다. 기다리는 것이 축복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자가 귀한 열매를 거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열매를 맺으라고 말씀하셨지, 꽃을 피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인내할 줄 아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다림 속에 우리의 삶이 영글어 가고, 기다림 속에 우리의 신앙도 인격도 영글어 가는 것입니다. 기다림의 끝에 인생의 잔치가 예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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