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선물

목회서신 조회 수 40500 추천 수 0 2011.02.20 16:32:47
 
저는 2001년 2월 12일에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출입국 심사를 하면서 공항 직원은 I-94를 흰색 얇은 종이에 스탬프로 찍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여권 안에 비행기티켓 영수증이며 각종 잡다한 종이를 정리하면서 I-94도 함께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체류신분을 연장하려고 하자, I-94 없이는 절대로 체류 신분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발급 받는 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비싼 수임료를 요구하였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 까짓 종이 쪽지 한 장을 재발급하는데 뭐가 그리 비싼가, 차라리 내가 직접하자’ 저는 직접 관공서에 찾아가 재발급 신청을 하면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보람도 없이 모든 것이 허사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는 비싼 수임료를 지불하고 변호사를 통하여 재발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때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소홀히 여길 때가 있습니다. 아니, 정말 필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생명과 같이 귀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귀찮게 여겨서 쓰레기 취급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금 값이 많이 올라서 금반지 하나를 사더라도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번쩍이는 돌을 하나 사더라도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 소중한 것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공기를 들어 마시지만 그 누구도 돈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가치있고 정말로 소중한 것은, 우리가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우리들에게 선물로, 은혜로 주십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의 야고보서 사도는 말하기를,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야고보서 1장 17절)고 했습니다. 우리가 늘 대하는 가족, 매일같이 출근하는 직장과 동료들, 그리고 교회성도들... 너무 자주 대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 만남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만남처럼 여겨지는 이들이야말로,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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